이날 오후 도쿄(東京) 뉴오타니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그는 “일본에 오래 머물러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정치적 망명을 신청하지는 않을 것이며 결국 페루로 돌아갈 생각이나 언제라고 말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얼마나 오래 일본에 머물 생각이냐는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은 없고 며칠 시간을 두고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하면서 “원래 일본에는 몇 시간만 머물다 갈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본 외무성은 이날 “후지모리 대통령은 외교관 비자로 와 있다”고 밝히고 “그가 언제 일본을 떠날지는 미정”이라고 말했다. 또 “외교관 비자의 효력은 본인이 사직할 경우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신분이 바뀐다고 해서 일시적인 체류가 허용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고 말해 후지모리 대통령의 일본 체류를 인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부정축재와 인권유린 혐의로 사법처리 위험에 직면해 있는 후지모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친 뒤 17일 일본에 도착, 머물고 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