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모하메드 바시우니 이스라엘 주재 이집트 대사에게 귀국령을 내렸다고 관영 MENA통신이 보도했다. 아므르 무사 외무장관은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침략행위가 격화됨에 따라 바시우니 대사를 소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집트는 79년 아랍국가 중 가장 먼저 이스라엘과 수교했으며 9월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분쟁 발생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단교해야 한다는 아랍권의 요구를 거부하며 중재노력을 해왔다. 아랍권 국가 중 이스라엘에 대해 비교적 온건한 정책을 취해온 이집트가 이처럼 강력한 외교적 대응을 함에 따라 이―팔 분쟁은 새로운 양상으로 돌입하는 국면이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내 유대인 정착촌에서 20일 발생한 학교버스 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20일 밤 헬기 등을 동원해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지역에 로켓포를 발사하는 등 대대적인 공격을 가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두 시간여 동안 계속된 집중포화로 팔레스타인인 한 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했으며 가자지구의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이어 21일에도 가자지구 등에서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민간인의 충돌이 계속돼 팔레스타인인 3명이 숨졌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