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주 대법원은 21일 수작업 재검표를 인정하도록 한 판결에서 91년 일리노이주 대법원의 판결을 인용해 “투표자의 의도를 공정하고 만족스럽게 확인할 수 있다면 이를 존중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민주당은 이를 펀치로 투표용지에 기표했으나 누른 자국만 남고 천공 조각이 투표용지에서 떨어지지 않은 이른바 ‘보조개 표(dimpled ballots)’를 인정하라는 뜻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수작업 재검표에서 앨 고어 후보가 기대와는 달리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의 표차를 크게 좁히지 못하자 유효표 판정 기준을 완화할 것을 요구해 왔다. 수천표에 이르는 보조개 표 중 상당수가 고어 후보를 찍은 것이어서 이를 유효 처리하면 크게 유리하기 때문.
실제로 브로워드 카운티 선거감독위원장인 로버트 리 판사는 “만일 유효표 판정 기준을 완화할 경우 고어 후보가 수백표를 더 얻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브로워드 카운티는 수작업 재검표가 완료되는 대로 약 1200장 정도에 이르는 보조개 표를 유효로 인정할 것인지를 논의할 에정이다.
팜비치 법원은 22일 이에 대한 판결을 내린다. 팜비치 카운티에서 무효로 처리된 보조개 표의 수가 고어 후보 703장, 부시 후보 404장이라고 뉴욕타임스지가 보도했다.그러나 공화당은 “개표 중간에 개표방법을 변경하는 것은 게임 도중 규칙을 바꾸는 것과 같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공화당은 21일 대법원에 제출한 변론서에서도 법원이 개표규칙을 제정할 권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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