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도쿄증시에서는 반도체 통신 등 첨단기술주의 매도주문이 쇄도하면서 닛케이평균주가가 전날보다 107.15엔(0.74%) 하락한 14,301.31엔에 마감됐다. 이날 증시에서는 특히 도쿄증시 매매점유율 50%를 넘는 외국인투자가가 향후 정국의 불투명한 전망과 경제구조개혁 지연에 대한 우려 때문에 매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증권사가 외국 주요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모리 총리가 사임해도 보수세력이 집권하는 한 일본 주식을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미즈호 인베스터즈증권 분석가인 사토 마사토시(佐藤政俊)는 “구조개혁의 후퇴는 당분간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모리 총리를 대신할 유력한 리더가 없다는 것도 악재”라고 분석했다.
주가뿐만 아니라 엔화가치와 장기금리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는 경기전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돼 달러당 엔화환율이 전날보다 0.21엔 오른(엔화가치는 하락) 110.08∼110.10엔에 거래됐다. 달러당 엔화환율은 이달 초 107엔대 전반에 거래되는 등 강세를 보였으나 보름 만에 3엔 가까이 올랐다.
또 채권시장에서도 장기금리가 크게 떨어져 주요지표인 10년 만기 국채 이자가 1.7% 안팎으로 떨어졌다. 이는 일본은행이 제로금리정책을 해제한 8월 이후 최저수준이며 5일 연속 하락세다.
한편 이날 아시아증시는 대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 홍콩증시의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346.63포인트(2.28%) 하락한 14,841.67에, 싱가포르증시의 ST지수는 2.37포인트(0.12%) 하락한 1,922.01에 거래됐다. 대만의 자취안(加權)지수는 전날에 이어 27.61포인트(0.54%) 오른 5,130.61에 마감됐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