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최후 승부처인 플로리다주의 마이애미데이드와 팜비치카운티는 리언카운티 순회법원의 명령에 따라 29일 111만여장의 투표지를 주도 탤러해시로 옮기는 수송 작전을 마련했다.
팜비치는 투표지 46만2000장과 투표지에서 떨어진 채드(천공 부스러기)가 든 은색 철제 투표함 수송 작전을 30일 오전(현지시간) 개시했다. 마이애미데이드는 투표지 65만4000장을 12월1일부터 수송한다.
투표함을 실은 트럭은 서부 영화의 포장마차 대열처럼 무장 경찰 특별기동대의 철벽 호위 아래 이동한다. 플로리다주 주도 탤러해시는 최북단에 있어 이동거리는 640㎞, 꼬박 10시간이 걸려 걱정이다.
두 카운티가 대규모 투표함 수송 작전에 나서게 된 것은 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 진영의 지연 작전 때문.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플로리다주의 선거 결과에 불복, 27일 리언 카운티순회법원에 소장을 냈을 때만 해도 재개표 대상은 마이애미데이드 1만표, 팜비치 4000표 등 ‘논란표’ 1만4000장이었다. 그러나 이에 반발한 부시 진영이 “그렇다면 모든 투표용지를 보자”고 주장하자 샌더스 솔즈 판사가 이를 수용한 것이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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