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佛 "광우병 공동대처"…독일 동물성자료 전량소각

  • 입력 2000년 12월 1일 18시 43분


유럽 전역을 휩쓸고 있는 광우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 정상과 유럽연합(EU)이 대책 마련에 발벗고 나섰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지난달 30일 영국 세지필드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광우병 파동에 대한 양국의 대처 방안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 자리에서 광우병의 추가 발생을 막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EU 수의위원회도 이날 내년 1월부터 생후 30개월 이상 된 소에 대한 광우병 검사를 실시하고 전염원으로 추정되는 동물성 사료를 가축의 먹이로 사용하는 것을 6개월 동안 중단키로 한 EU 집행위원회의 결정을 재확인했다.

EU 농업장관들은 4일 회담을 갖고 이를 최종 확정한다.

그러나 독일은 EU의 결정과는 별도로 당장 다음 주부터 생후 30개월 이상 된 소에 대해 광우병 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독일 보건부는 육류 소비가 70%나 줄어드는 등 걷잡을 수 없게 확산되고 있는 광우병 공포를 잠재우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하원도 94년부터 소에 대해서만 적용돼온 동물성 사료의 사용금지 조치를 모든 가축으로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제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독일 정부는 막대한 양의 동물성 사료 비축분을 화력발전소에서 소각하고 이에 따른 손실 보전을 위해 축산업계에 3억5000만 마르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한편 위르겐 트리틴 독일 환경장관은 "광우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체가 땅에 스며들 경우 땅속에서 생존해 다른 가축에 전염될 수 있다"며 토양에 의한 광우병 전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백경학기자·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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