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리 사건의 소송 대리인인 마이클 최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미 육군 진상조사단이 노근리 사건에 관한 1100여쪽의 진상조사보고서를 완성해 최근 의회 등 관계당국과 한국정부에 회람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변호사는 “미국측 보고서는 진상규명보다는 호도에 치우친 인상이어서 한국이 동의를 거부한 상태”라며 “보고서가 발표되면 한국인의 반미감정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최 변호사는 72년 제임스 시내벌 미 육군전사편찬실장의 한국전 관련 문서 등에 따르면 노근리 사건은 미군의 조직적 학살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한미 양국은 6일 서울에서 양국 조사단 회의를 갖고 노근리 사건의 진상규명에 관한 입장을 조율할 예정이나 견해차 때문에 15일로 예정된 결과 발표 일정이 지켜질지는 미지수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