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방일보 등 현지 중국 언론들은 이날 오전 현재 8명이 숨지고 32명이 구출됐다며 이밖에도 100여명이 매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둥관 경찰 및 소방당국은 포클레인 등을 동원, 매몰자 구출에 나섰으나 매몰자의 생존 흔적을 찾아내지 못하지 2일 오후 구조작업을 일단 중단했다.
신화통신은 이 붕괴사고를 건물주가 당국의 허가도 받지 않고 무자격 설계사와 무허가 건설업체에 증축을 의뢰한 전형적인 ‘3무(無) 공정’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무너진 쇼핑센터는 건물 면적이 670㎡ 규모로 3층에서 4층으로 증축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했다. 붕괴당시 쇼핑센터에는 음식점과 매점 사진관 등 20여개 점포가 영업을 하고 있었다.
피해자 가족 등 주민들은 정부가 인명구조작업을 중단하자 이를 ‘진상은폐’로 규정, 파문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쇼핑센터 건물주와 건축설계사 인부 등을 불러 92년 1층 건물로 지어진 이 쇼핑센터의 불법증축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둥관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인들의 모임인 둥관한국상회 이종철(李鍾鐵·43)사무국장은 “우리 기업들로부터 3일 오전까지 아무런 피해신고가 들어오지 않았다”고 밝히고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둥관에는 삼성전기와 아남산업 등을 포함, 전자부품 완구 등의 분야에 모두 200여 업체가 진출해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