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영업사원으로 출발, 현지법인의 사장을 거쳐 대통령의 자리에 우뚝 선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이 1일 취임 일성을 토해냈다.
71년만에 선거혁명을 통해 평화적인 정권교체를 이뤄낸 폭스 대통령은 190㎝가 넘는 키에 평소 가죽 부스와 카우보이 옷차림을 즐겨온 호남아.
그는 이날 취임 연설을 통해 “야당의 집권은 멕시코 민주주의의 위대한 승리”라면서 민주주의 확립과 경제 안정, 부정부패 척결, 공교육 확대 등 7대 개혁 과제를 제시했다.
그가 연설에서 밝힌 국정 운영 청사진의 골자는 ‘제도개혁당’의 독재와 부정부패로 찌든 멕시코에 ‘사회정의 실현과 인간의 얼굴을 한 경제발전’을 실현하겠다는 것.
국민 9700만명 중 40%가 빈곤층으로 전락하고 길바닥에 실업자가 넘쳐나 그야말로 ‘갈 때까지 간 상황’에 처한 멕시코 경제를 되살리겠다고 그가 선언하자 국민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그는 국제 경쟁시대에 살아남기 위해 엄격한 조직 관리와 경쟁력이 확보돼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앞으로 국가 경영에 기업 마인드를 도입, 공기업 분야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겠다는 뜻이다.
조각 과정에서 경제부처 각료에 기업인 출신을 대거 등용하며 개혁의 첫걸음을 내디딘 그에게 멕시코 국민은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걸고 있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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