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 넉달만에 최처

  • 입력 2000년 12월 6일 18시 30분


미국 뉴욕상품시장의 서부텍사스중질유 유가가 5일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떨어지면서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시장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중질유 2001년 1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67달러 떨어진 29.55달러에 마감됐다. 뉴욕시장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8월 9일 이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영국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1월 인도분) 역시 전날보다 배럴당 1.50달러 떨어진 27.84달러에 거래됐으며 중동산 두바이유는 배럴당 23.37달러에 마감돼 전날보다 1.71달러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사흘 새 10% 이상 급락한 것은 유엔과의 가격 마찰 때문에 닷새 동안 석유 선적을 전면 중단했던 이라크가 수출을 재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추가 방출할 것이란 전망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라크의 수출 중단에 대비해 생산량을 늘릴 것이란 소식도 유가 급락에 기여했다.

한편 이란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담당관인 후세인 카젬푸르는 이날 테헤란에서 열린 석유전문가 회의에서 “이라크의 석유수출이 재개되면 내년 1·4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22달러선까지 떨어질 수 있다”면서 “내년 2∼3월 중 OPEC가 긴급 회동해 감산 문제를 협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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