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당시 벌어졌던 반(反)세계화 시위 때의 양상을 연상케 할 정도.
세계 각국에서 몰려든 시위대는 7일에 이어 8일에도 시내 곳곳을 누비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유럽노조연맹(CES)과 반(反)세계화 단체 회원을 비롯해 환경보호주의자, 바스크 분리주의자, 코르시카 민족주의자, 무정부주의자 등 5만여명.
이들은 7일 회담 개막 한시간 전부터 연방형태 유럽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내 곳곳을 몰려다니다 각국 정상들이 회담장인 아크로폴리스센터에 들어갈 무렵 돌과 병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날 시위로 시내 중심가 상가 10여채의 진열장이 부서지고 파리국립은행 지부와 몇몇 관공서 건물이 불에 탔다. 시위대는 일부 사무실의 기물을 약탈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루가스와 섬광수류탄으로 시위대를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최루가스가 회담장으로 흘러들어가 회원국 정상들이 재채기를 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날 회담장 주변에서는 바스크분리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인권옹호자 등 4000여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 경찰 2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시위대 30여명이 체포됐다.
<니스=김세원특파원기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