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 대법원은 이날 9명의 대법관 가운데 5대 4로 재검표 중단을 결정했으며 11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2일 오전 1시)부터 90분간 부시 후보측과 민주당 앨 고어 후보측을 상대로 심리를 가진 뒤 재검표 문제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차기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가리기 위한 과정이 플로리다주의 재검표를 둘러싼 연방 대법원과 플로리다주 대법원의 엇갈린 판결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최악의 상황에 빠졌다.
사법부의 판결이 엇갈리면서 최악의 경우 내년 1월 연방 상하원에 의해 대통령 당선자가 확정될지도 모른다는 비관론까지 등장하자 MSNBC방송은 9일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정치적 내전’이 임박했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연방 대법원 판결에서 다수 의견을 낸 안토닌 스칼리아 대법관은 별도의 성명에서 “연방대법원의 재개표 중단 명령은 최종판결은 아니나 대법관 중 다수가 청원을 제기한 원고(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에게 실질적인 성공(대선 당선) 개연성이 있음을 믿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플로리다주 대법원은 8일 대선 개표과정에서 무효처리된 투표지(undervote)를 전면적으로 수작업 재검표하도록 판결해 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