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후보는 2대에 걸쳐 부시 가문과 깊은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91년 부시 후보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대통령 시절 국방장관으로서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어 찬사를 받았으며 이것이 인연이 돼 이번에 부통령 후보가 됐다.
네브래스카주 링컨 출신인 체니 후보는 예일대에 2년간 다니다 중퇴하고 65년 와이오밍대를 졸업했다. 닉슨 행정부에서 하급관리로 일하기 시작한 그는 제럴드 포드 전대통령 집권기간인 75년 34세의 젊은 나이에 대통령 비서실장직에 올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비상한 능력을 인정받았다.
78년부터는 와이오밍주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여섯 번이나 당선돼 하원 원내총무를 지내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국방장관직을 그만둔 뒤 95년부터 거대 석유시추회사 인 홀리버튼의 대표로 취임해 사업가로서의 수완도 발휘했다.
체니 후보는 튀지 않는 조용하고 합리적인 성품 덕분에 적이 없으며 보스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특히 부시 후보에게 부족한 것으로 지적되는 워싱턴 경험과 군 경력을 잘 보완하는 부통령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운동과정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조지프 리버맨에 비해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으나 TV 토론회에서 선전, 이미지를 쇄신했다.
부인 린은 잡지 ‘워싱토니언’의 편집장을 지낸 유명작가. 슬하에 두 딸이 있다. 심장계통에 문제가 있어 개표 혼란 와중에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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