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 ‘올해의 한자’를 선정해온 일본 한자능력검정협회는 12일 2만3000여명의 응모자 중 ‘金’을 선택한 사람이 1366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발표했다. 교토(京都)시에 있는 이 협회는 95년 이후 해마다 ‘올해의 한자’를 교토시내 유명사찰인 기요미즈데라(淸水寺)에 크게 써붙이는 공개 행사도 갖고 있다(사진).
‘金’을 선택한 응모자들은 그 이유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정일(金正日)북한 국방위원장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시드니 올림픽과 장애자 올림픽에서의 일본 선수 금메달 획득 등을 들었다.
또 금융파탄과 2000엔짜리 새 지폐 발행, 경제회복에 대한 희망 등 돈에 관한 내용을 꼽은 사람도 많았다.
다음으로 많이 꼽힌 한자는 亂(란), 新(신), 噴(분), 災(재)의 순서였으며 10위에는 ‘세상을 시끄럽게 한 인물’이란 이유로 사람의 성(姓)으로는 처음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의 성인 ‘森(삼)’이 올랐다.
95년 이후 ‘올해의 한자’는 震(진―고베 대지진), 食(식―식중독사건), 倒(도―기업연쇄도산), 毒(독―독극물사건), 末(말―세기말적 사건빈발)이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