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지원을 받은 과학자들은 84년 남극에서 발견된 화성 운석(ALH84001)을 4년여 동안 조사한 결과 지구에 살고 있는 해양성 박테리아가 만든 것과 동일한 자철광 결정을 발견했다. 이 사실은 ‘국제지질화학 및 운석화학회지’12월호에 게재됐다.
이번에 발견된 자철광(mag―netite·Fe₃O₄)은 해양성 박테리아 MV1이 체내에서 합성하는 것과 동일하다. 박테리아는 이 자철광을 나침반 삼아 지구 자기장을 좇아 먹이와 에너지를 찾아다닐 수 있다. 이 자철광은 크기나 구성 면에서 생물체 밖에서는 인공적 또는 자연적으로 생성될 수 없다.
최근 화성에 물이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퇴적암층이 발견돼 화성의 생명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96년 NASA는 화성 운석 ALH84001을 조사한 결과 화석화된 박테리아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했다. 그러나 이 박테리아의 흔적이 지구상에서 다른 생명체에 의한 오염으로 생겼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면서 진위여부를 놓고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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