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올해의 인물에 부시 선정

  • 입력 2000년 12월 17일 23시 31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17일 ‘올해의 인물’로 미국 역사상 가장 격렬했던 대통령 선거전에서 승리를 거둔 조지 W 부시 대통령 당선자를 뽑았다고 밝혔다.

타임은 올해 대통령 선거전이 비록 연방대법원까지 가는 송사로 치러지기는 했지만 부시 당선자는 힘든 과정에서 친근미 넘치는 표정으로 미국민을 상대했으며 결코 움츠러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올해의 변호사’로는 이번 대선 개표 소송에서 앨 고어 민주당 후보의 변론을 맡았던 데이비드 보이스 변호사를 선정했다.수수한 기성복 차림으로 법정에 등장했던 서민적 인상의 보이스 변호사는 결과적으로는 이번 소송에서 지기는 했으나 평이하고 명료한 변론으로 혼돈에 휩싸인 미국민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타임은 평가했다. 타임 아시아판은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올해 아시아의 뉴스메이커’로 선정했다. 타임은 “속을 들여다볼 수 없는 신비의 그늘에 묻혀 지내는 김위원장은 무슨 일을 하며 살아가는지에 대해 거의 알려진 바 없는 등 분명히 세계에서 가장 신비스러운 지도자”라고 지적했다. 타임은 그러나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북한방문 후 김위원장이 ‘깡패국가 지도자’ 이상의 인물임이 알려지는 등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어느 정도 씻게 됐다”고 평가했다. 타임은 김위원장의 영도력과 관련해 “장거리 미사일 프로그램 등 중요 현안들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접근했으며 문제해결 권한을 완전히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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