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공동통화 만든다… 한-중-일-아세안 단일경제권 추진

  • 입력 2000년 12월 22일 18시 33분


한국 중국 일본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은 유럽연합(EU)의 유로화와 비슷한 아시아 공동통화를 도입하기 위해 내년 중에 EU관계자와 합동 연구팀을 발족한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는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경제권’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내년 1월 일본 고베(神戶)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재무장관 회담에서 공식 표명될 예정이다. 한중일 3국과 ASEAN은 무역뿐만 아니라 금융 자본시장 제도를 통일해 장기적으로 EU와 같은 단일 경제권을 만드는 것을 추진중이다.

연구팀은 특히 EU의 협력을 얻어 유로 도입의 전 단계로 도입했던 ECU처럼 통화당국간 결제 등에 사용할 기준 통화 도입을 검토할 계획이다.일본은 이 연구팀 발족을 계기로 그동안 미국과의 관계에 중점을 두어온 경제, 통화외교에서 벗어나 아시아 단일경제권 실현을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중일 3국과 ASEAN은 97년 아시아통화위기를 겪은 이후 위기재발에 대비해 올 5월에 서로 달러를 융통해주는 통화스왑협정을 맺는 등 통화가치 유지를 위한 협력관계를 강화해 왔다. 11월 한중일과 ASEAN 정상회담에서 아시아 각국은 아시아 지역 내 관세장벽 철폐 등을 통한 ‘동아시아무역권 구상’이 제기됐다. 동아시아 무역권 구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던 중국은 이번 연구팀 발족을 반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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