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는 2일 새해 처음 열린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0.94달러대에서 거래됐으며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0.95달러대를 넘어섰다.
유로 가치는 지난해 10월 0.83달러대까지 내려갔으나 약 3개월 만에 14.5% 가량 급상승했다. 유로는 그간 미국의 장기 호황에 눌려 있던 유럽 경제의 성장세가 환율에 반영되고,유럽중앙은행(ECB)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이 지난해 10월 유로 부양을 위해 외환 시장에 공동으로 개입한 효력이 서서히 나타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환 전문가들은 유로 가치가 계속 상승할 경우 올해 내로 최대 1.10달러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로는 1999년 1월 출범할 당시 1.17달러대였다.
한편 1일 유로를 공식통화로 채택한 그리스 중앙은행은 2일 그리스 공공채무를 유로로 전환하고 유럽중앙은행과 통신시스템을 개통하는 등 성공적으로 유로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이날 유로에 대한 자국 화폐 드라크마의 환율을 1 대 340.75로 고시했다.
그리스의 증권거래소와 은행, 대부분의 상점들은 유로에 맞춰 변환시킨 새 시스템을 시험하기 위해 2일 하루 동안 문을 닫았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