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주임검사 "에스트라다 비자금 508억 은행에 숨겨"

  • 입력 2001년 1월 3일 23시 42분


뇌물수수 혐의로 상원 탄핵재판을 받고 있는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이 은행 비밀계좌에 20억페소(약 508억원)를 은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더욱 궁지에 몰리게 됐다.

탄핵재판 주임검사인 조커 아로요 의원은 3일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부정한 방법으로 챙긴 20억페소를 이퀴터블 PCI은행에 숨겨둔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 은행에 개설된 비밀 신탁계좌에 거액을 입출금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자세한 거래내용은 곧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불법 도박장 개설업자로부터 받은 뇌물 등으로 조성한 불법자금 12억페소를 이 은행에 은닉한 사실이 이미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은행 비밀계좌에 거액을 은닉했다는 혐의를 즉각 부인했다. 그러나 상원의원 22명의 3분의 2인 15명 이상이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유죄를 판시할 경우, 그는 2004년의 임기 만료에 앞서 대통령직을 물러나야 한다.<마닐라=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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