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다니엘 훌카는 연사로 나서 “우리는 부패정권을 퇴진시킨 경험이 있으며 현재 집권자들은 우리 힘으로 지금 자리에 올랐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시위대는 ‘우리는 새로운 전제주의와 거짓말을 거부한다’는 등의 구호가 적힌 깃발을 흔들며 지리 호다츠 방송사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들에게 지지의사를 전했다.
일련의 시위는 밀로스 제만 총리와 바츨라프 클라우스 전총리가 참여한 연정이 지난해 12월 20일 호다츠씨를 새 사장에 지명한 데서 촉발됐다. 방송사 기자들은 그와 자나 보보시코바 신임 보도국장이 클라우스 전총리의 측근인 점을 들어 CT를 민영화해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해치려는 정부의 음모라고 비난했다.
호다츠 사장이 주동자를 해고하자 기자들은 스튜디오를 점거한 후 뉴스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내보냈다. 그러자 26일부터 거의 매일 2000여명의 시민이 CT 방송사 앞에서 기자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클라우스 전총리의 정적인 바츨라프 하벨 대통령도 기자들을 지지하는 성명을 냈다. 시민들은 이번 방송국 인사가 2002년 총선과 2003년 대선을 앞두고 방송사를 장악하려는 정권의 음모라며 조기총선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언론인연대(IFJ)는 3일 방송사 기자들을 지지하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유럽연합(EU)도 체코가 EU에 가입하려면 언론 표현의 자유를 지켜야 할 것이라고 이날 밝혔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