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 상무, 과학, 교통위원회는 이날 도널드 에번스 차기 상무장관 지명자를 불러 미국의 무역 특허 인구조사 해양연구 등 업무를 관장할 자격이 있는지에 대한 청문회를 벌였다.
대선기간 중 부시 당선자가 1억달러의 정치자금을 모금하는데 크게 기여했던 에번스는 이날 “장관으로 인준되면 자유무역을 지지하고 미국 기업을 외국의 불공정 수입 관행으로부터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은 이날 그에게 우호적인 질문을 던져 인준에 문제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존 매케인 상무위원장은 “20일 대통령 취임 후 에번스를 장관으로 인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존 애시크로프트(법무) 린다 차베스(노동) 게일 노튼(내무) 등 차기 각료 지명자 3명에 대해서는 인권 노동단체들과 힘을 합쳐 이들의 보수적인 성향과 정책 노선을 철저히 따지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에 따라 공화당은 민주당이 특히 표적으로 삼고 있는 애시크로프트 법무장관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를 양당이 50석씩 반분한 상원에서 딕 체니 부통령 당선자가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수 있게 되는 20일 정권교체 이후로 미룰 계획이다. 부시 당선자는 이날 대선 당시 자문을 맡았던 조 올보를 연방긴급사태관리청장에, 정치전략고문을 맡았던 칼 로브르를 백악관 수석 고문으로 각각 지명했다. 그는 또 조지 테넷 현 중앙정보국(CIA)국장은 유임시키고 루이스 프리히 연방수사국(FBI)국장도 남은 임기 2년을 채우게 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