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화장품 광우병 '불똥'

  • 입력 2001년 1월 8일 23시 37분


호주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광우병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해 소의 추출물을 함유한 유럽산 화장품과 의약품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8일 보도했다.

호주 보건부 대변인은 7일 소 추출물로 만든 화장품과 의약품을 통해 광우병이 전염되는 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정부 자문 전문가 그룹의 연구가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직 화장품과 의약품을 통해 광우병이 전염된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지만 광우병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을 위해 전문가 그룹에 연구를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멜버른대 의대 학장 출신의 그램 리안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전문가 그룹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유럽산 화장품 및 의약품의 수입 금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은 이미 지난해말 유럽산 소 추출물이 함유된 제품의 유통 중단을 명령했고 지난주에는 소 태반 등을 사용한 유럽산 화장품과 의약품 수입도 금지했다.

호주 보건 당국은 수혈을 통한 광우병 전염 가능성에 대비해 80∼96년 영국에서 6개월이상 거주한 경력이 있는 주민들의 헌혈을 최근 금지한데 이어 이들의 장기 기증을 제한할 필요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보건부는 5일 영국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30여개국으로부터 수입된 조미료와 수프, 파이 등 쇠고기 성분이 포함된 식품을 시중 진열대에서 전량 회수토록 지시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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