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당선자는 '한반도에서의 긴장이 완화될 경우 주한미군 감축을 시작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한국 정부와의 협의 하에서만 그 문제를 검토할 것"이라며 "우리는 주한미군이 지역안정에 기여한다고 보고 있으며 그같은 현상(現狀)을 변화시키려면 동맹국들의 동의와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시 당선자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대통령 선거기간 중 북한의 침략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하는 것을 한반도 관련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그는 '한국과 일본에 미군을 주둔시키는 것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미군이 동북아의 안정에 기여하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부시 당선자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행정부가 북한측과 벌여온 미사일 개발 및 수출중단 협상에 대해선 북한과의 합의는 어떤 것이든 북한이 이를 이행하고 있음을 미국이 검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대통령이 내게 대북 협상에 관해 설명했다"며 "나는 식량을 필요로 하는 국가에 식량을 제공하는 아이디어에 긍정적"이라고 밝혀 미국이 북한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식량제공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기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