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사설 "경제 일궜다"▼
최근의 한 풍자만화는 클린턴 대통령이 ‘위대함’이라고 쓰인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날렸으나 간발의 차로 놓치는 장면을 묘사했다. 클린턴 대통령이 그의 잠재적 능력을 아깝게 다 발휘하지 못했다는 비유였다.
클린턴 대통령의 임기는 번영 증오 업적 실망 및 그 자신을 포함하는 일종의 국가적 사이코 드라마로 점철돼 왔다. 역사가들은 그를 탄핵 위기에 몰렸던 대통령이자 사상 최장기 경제호황을 이끈 대통령으로 평가할 것이다.
경제적 결정을 내릴 때 그는 많은 경우 배짱에 의존했으나 결과적으로 올바른 것으로 판명됐다. 93년 그의 측근들은 민주당의 노선에 따른 지출 확대를 권유했으나 그는 긴축재정을 결정했다. 이로 인해 94년 의회선거에서 패배했지만 이는 현재의 재정흑자를 가능케 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미국의 군사력을 재천명했다면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력을 재천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국가안보의 범위를 질병 빈곤 인종분규의 확산에 대처하는 것으로 올바르게 확대, 국제현안에 명예롭게 관여하는 것으로 임기를 마무리하는 한편 유엔과 지역 평화활동을 위한 동맹을 부활시켰다.
우리는 클린턴 대통령이 퇴임 후 자신의 능력을 국가와 세계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길을 찾기를 희망한다. 그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빈곤과 질병 퇴치 등 인도주의적 분야에 국한해 활동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자신뿐만 아니라 세상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면 그는 소설같은 대통령 임기에 생산적이고 놀라운 마지막 장을 쓸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사설 "기회 잃었다"▼
포스트는 “클린턴 대통령의 8년을 돌이켜보면 많은 기회를 상실한 것에 대한 실망을 압도적으로 느끼게 된다”며 그의 임기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신문은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앞으로 바뀌겠지만 우리는 그를 자신의 능력과 민주당 및 정치를 저버린 대통령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트는 “클린턴 대통령이 냉전 후 러시아와 중국에 대해 일관된 외교정책을 펴지 못했으며 이들 국가의 심각한 인권유린을 평가절하했다”고 비판하고 “그는 선거자금 등 정치개혁을 주장했지만 실제로는 누구보다도 선거자금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지적했다.
포스트는 또 “클린턴 대통령은 비범하게 재능있는 정치인이지만 그 재능을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변화를 이룩하는데 사용하지 않았다”며 “그는 몇몇 업적을 자랑할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균형을 잡고 볼 때 그의 직무수행은 겉핥기식이었다”고 평가절하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