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인 민주정의당 당원이 대부분인 참석자들은 이날 이슬람 축제 행사 명목으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콸라룸푸르에서 집회를 갖고 ‘개혁, 마하티르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정의당 최고위원회 위원인 N 고팔라크리시난은 “필리핀 국민처럼 우리도 마하티르 총리에게 대항해야 한다”면서 “필리핀 경찰은 국민을 저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민주정의당과 제휴관계에 있는 민주행동당의 림 킷 시앙 총재도 연설에 참석해 “마하티르 총리는 국민이 단결해 저항할 것을 두려워하는가”라며 반 마하티르 연설을 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림 킷 시앙 총재는 이날 집회 참석 전 성명을 통해 “에스트라다대통령의 사임이 마하티르 총리에게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81년 집권한 마하티르총리는 민중의 민주열망을 탄압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랫동안 권좌를 유지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현재 마하티르 총리는 일본을 방문중이며 총리실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대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집회장 주변에 살수차와 진압 경찰을 배치했으나 유혈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콸라룸푸르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