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야당 "마하티르 퇴진하라"

  • 입력 2001년 1월 21일 00시 30분


말레이시아 야당 지지자 3000여명은 20일 집회를 갖고 필리핀의 조지프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대규모 퇴진 시위에 굴복, 사임한 데 고무돼 20년째 집권 중인 마하티르 모하마드 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

야당인 민주정의당 당원이 대부분인 참석자들은 이날 이슬람 축제 행사 명목으로 당국의 승인을 받아 콸라룸푸르에서 집회를 갖고 ‘개혁, 마하티르 퇴진’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정의당 최고위원회 위원인 N 고팔라크리시난은 “필리핀 국민처럼 우리도 마하티르 총리에게 대항해야 한다”면서 “필리핀 경찰은 국민을 저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민주정의당과 제휴관계에 있는 민주행동당의 림 킷 시앙 총재도 연설에 참석해 “마하티르 총리는 국민이 단결해 저항할 것을 두려워하는가”라며 반 마하티르 연설을 하다가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림 킷 시앙 총재는 이날 집회 참석 전 성명을 통해 “에스트라다대통령의 사임이 마하티르 총리에게 압박을 가할 것”이라며 “81년 집권한 마하티르총리는 민중의 민주열망을 탄압하면서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오랫동안 권좌를 유지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현재 마하티르 총리는 일본을 방문중이며 총리실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대응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날 집회장 주변에 살수차와 진압 경찰을 배치했으나 유혈 충돌은 벌어지지 않았다.〈콸라룸푸르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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