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셀 귀요 프랑스대사관 문화교육 참사관 인터뷰

  • 입력 2001년 1월 21일 16시 27분


프랑스문화원이 지난해말 30년간의 서울 종로구 사간동시대를 마감하고 서울 중구 봉래동 우리빌딩 13층과 18층에 새 둥지를 틀었다. 단순히 이사만 한 것이 아니라 명칭과 업무까지 달라졌다.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남대문이 내려다 보이는 우리빌딩 13층에서 미셀 귀요 프랑스 대사관 문화과학교육협력 참사관(구 프랑스문화원장·55)을 만나 물어봤다.

―30년의 전통을 지닌 사간동시대를 접은 것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큽니다.

“옛 프랑스문화원 건물은 장소가 비좁은데다 임대한 건물이라 현대적인 프랑스의 모습을 제대로 알리지 못했습니다. 예술 분야에 너무 국한돼 현대 과학기술과 교육 같은 분야가 가려졌기 때문에 이런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좀 더 넓고 현대적인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장소를 이전하면서 명칭과 기능도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과거 문화원과 대사관 문화과에서 이원적으로 이뤄지던 업무가 과거 문화원 중심에서 문화과 중심으로 재편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13층(문화과학교류협력실)은 예술교류뿐만 아니라 어학과 과학기술 등 다양한 문화정책 수행과 교류협력을 담당합니다. 18층(앵스티튜트 프랑스)은 도서관과 시청각자료, 유학정보 등을 제공합니다. 13층이 문화정책 관계자나 예술분야 관련자들을 위한 창구라면 18층은 일반인과 학생들을 위한 창구가 되는 셈이지요.”

―사간동시대 프랑스문화원은 프랑스 영화를 소개하는 영화관으로 더 유명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제 더 이상 문화원이 자체공간을 문화공간으로 제공할 필요가 없을 만큼 훌륭한 전시, 공연 공간을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앞으로 영화는 물론 다른 공연과 전시도 그런 훌륭한 공간을 통해 선보일 것입니다.”

―프랑스문화원이라는 호칭은 여전히 유효한가요.

“엄밀한 의미에서 과거의 프랑스문화원(Centre cultural fran¤ais)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문화과학교류협력실(대사관 문화과)과 그 산하의 앵스티튜트 프랑스(Institute France·가칭 프랑스미디어정보센터)가 있을 뿐이지요. 하지만 프랑스문화원이라는 간판을 내린다는 것에 대해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한국어 호칭문제를 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항간에선 재정난 때문에 이전했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한국은 프랑스 정부가 문화정책 수행에서 우선권을 두는 국가입니다. 일례로 새로 이전한 사무실은 임대한 것이 아니라 직접 구입했습니다. 또 프랑스문화를 담당하는 부서답게 13층과 18층으로 분리된 공간의 내외부를 가상의 원을 통해 하나로 통일해주는 내부 및 외장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공사가 끝나는 2월말이후 정식 개관을 하면 사간동시절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공간이 될 것입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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