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전 대통령은 이날 공군 1호기가 아닌 공군 특별기편으로 부인 힐러리 상원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뉴욕의 자택으로 돌아갔다. 그와 힐러리 의원, 딸 첼시가 뉴욕의 존 F 케네디 공항에 도착하자 지지자 2000여명이 환호하며 반겨 그는 몹시 고무된 모습이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는 “우리 가족은 이곳에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우리 모두 여기서 위대한 일을 성취하자”고 연설했다. 통상 퇴임 대통령은 조용히 백악관을 떠나는 게 관례지만 그는 이날 워싱턴의 앤드루 공군기지에서도 열정적으로 연설하는 파격을 보여줬다.
그는 당분간 워싱턴과 자신의 기념도서관이 만들어질 고향 아칸소주를 오가며 강연하고 회고록도 집필할 계획이다.
한편 고어 전 부통령도 이날 취임식에 참석한 뒤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의 사저로 돌아갔다. 그는 이날 자신의 대선 패배를 인정하도록 한 윌리엄 렌퀴스트 연방대법원장이 주재한 취임선서 등을 지켜보면서 내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취임식장을 떠나면서 “행사가 아주 좋았다”며 “내 기분은 아무렇지도 않다”고 짤막하게 심경을 내비쳤다. 그는 아들인 앨버트 고어 3세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는 버지니아를 떠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과 고향인 테네시주를 기반으로 각종 강연회 활동을 계속해 4년 후 대권을 도모할 것이란 관측이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