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지난해 12월16일 김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정상회담을 갖자고 한데 이어 이번에도 먼저 전화를 걸어 거듭 정상회담을 제의했다.
부시대통령은 먼저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김대통령과 남북문제 등 동북아 평화문제에 대해 동반자로서 일하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김대통령에 대한 예를 갖췄다.
부시대통령은 이어 “한미간의 긴밀한 협의가 동아시아 평화에 중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한국이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다”며 “김대통령이 그동안 대북정책에서 성취한 내용을 잘 알고 이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콜린 파월 국무장관이 한국의 고위관리를 만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지만 한반도 평화를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대통령은 “국정에 바쁠 텐데 전화를 주어서 고맙다”면서 “지금 한미 양국은 외교 안보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각하와 더불어 이런 관계를 더 강화시키고 싶다”고 답했다.
김대통령은 특히 부시대통령에게 “북한과의 관계에 진전이 있었고 그 배경에 한미간 연합방위와 긴밀한 협력, 한미일의 공조가 큰 역할을 했다”면서 “주한미군은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대통령은 “조만간 직접 만나 의견 교환을 갖기를 바라고, 참모들에게 적당한 시기를 잡도록 하자”면서 “김대통령을 만나 한반도문제에 대한 지혜와 경험을 청취하는 기회를 갖기를 바라며, 유익한 관계를 반영하는 유익한 대화의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바쁜데도 불구하고 가까운 시일안에 정상회담을 하자고 한데 대해 감사히 생각한다”고 인사하고 통화를 마쳤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