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은 이날 애시크로프트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 표결에서 찬성 58표, 반대 42표로 인준했다. 공화당 의원 50명은 전원 찬성표를 던졌고 민주당 의원 50명 중 8명도 각료 선택에 관한 대통령의 고유 권한을 존중해 찬성에 가담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조셉 리버맨 의원과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 힐러리 클린턴 의원 등은 반대표를 던졌다.
민주당은 이날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통해 애시크로프트 지명자에 대한 인준을 무산시킬 수 있었으나 그가 전직 상원의원이라는 점과 대통령의 각료선택권 등을 고려해 실력행사를 벌이진 않았다.
상원에서 의사진행방해를 중단시키려면 60명 이상의 지지가 있어야 되므로 이론상으론 41명 이상의 의원이 규합하면 의사진행방해를 통해 인준을 막을 수 있다.
이날 표결은 부시 대통령이 앞으로 연방 대법관에 보수적인 성향의 인물을 지명할 경우 민주당이 이를 저지할 수 있는 힘이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민주당의 찰스 슈머 의원은 "인준안 처리과정에서 나타난 표 대결 양상은 앞으로 그와 같은 성향의 인물이 연방 대법관으로 지명될 경우 벌어질 표 대결 양상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경고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한 뒤 애시크로프트 신임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정치의 영향을 받지 않고 비타협적으로 공정하게 법무부를 이끌며 불의에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토머스 클래런스 연방 대법관의 주재로 선서식을 갖고 장관에 공식 취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