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유럽 아시아횡단철도 10월부터 시범운행

  • 입력 2001년 2월 6일 18시 30분


9월로 예정된 경의선 복원을 앞두고 유라시아 대륙을 연결하는 ‘아시아횡단철도(TAR)’ 사업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본격화하고 있다.

유엔산하 국제기구인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의 김학수(金學洙)사무총장은 6일 본보와 회견을 갖고 “10월 유럽, 러시아,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중국, 몽골, 북한, 한국 등을 연결하는 ‘아시아 횡단철도 북부노선’에 시범적으로 컨테이너 전용열차를 운행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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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AP측은 이 시범운행을 통해 아시아 횡단철도가 통과하게 될 각국의 노선과 운임, 관세, 방역, 환적시설 등을 점검하고 통과구간 국가간의 철도협정 논의도 시작한다.

김사무총장은 또 “11월 서울에서 61개 ESCAP 회원국 교통장관이 참석하는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각료회의’를 열어 아시아횡단철도사업 등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첼코 철도부 제1차관은 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남북한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해 화물을 운송한다면 북한철도 현대화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그는 “북한철도 현대화사업 비용은 약 10억달러로 추산되며 러시아의 투자는 현금이 아니라 레일과 침목 등 물자와 장비, 기술인력을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첼코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철도부 대표단은 12∼13일 서울을 방문해 한국의 정관계 및 업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TSR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TSR 국제조정회의(CCTT)의 보리스 루코프사무차장은 “당초 러시아는 경원선이 복원되기를 희망했으나 경의선 복원이 먼저 시작됐기 때문에 당초 희망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면서 “경의선을 거쳐 평양에서 김책∼청진∼나진∼두만강역(평라선)을 통해 TSR와 연결되는 노선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해 직접 철도상황을 살펴봤던 그는 “현재 북한철도는 단선인데다 선로가 낡아 시속 30∼40㎞밖에 내지 못하며 전력부족으로 통신과 자동신호체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최근 푸틴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TSR와 TKR의 연결을 위해 ‘철도협력위원회’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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