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산하 국제기구인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의 김학수(金學洙)사무총장은 6일 본보와 회견을 갖고 “10월 유럽, 러시아, 벨로루시, 카자흐스탄, 중국, 몽골, 북한, 한국 등을 연결하는 ‘아시아 횡단철도 북부노선’에 시범적으로 컨테이너 전용열차를 운행하는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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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CAP측은 이 시범운행을 통해 아시아 횡단철도가 통과하게 될 각국의 노선과 운임, 관세, 방역, 환적시설 등을 점검하고 통과구간 국가간의 철도협정 논의도 시작한다.
김사무총장은 또 “11월 서울에서 61개 ESCAP 회원국 교통장관이 참석하는 ‘아시아 태평양 인프라각료회의’를 열어 아시아횡단철도사업 등에 대해 심도깊은 논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첼코 철도부 제1차관은 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남북한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이용해 화물을 운송한다면 북한철도 현대화 사업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그는 “북한철도 현대화사업 비용은 약 10억달러로 추산되며 러시아의 투자는 현금이 아니라 레일과 침목 등 물자와 장비, 기술인력을 제공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첼코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러시아 철도부 대표단은 12∼13일 서울을 방문해 한국의 정관계 및 업계 인사들을 대상으로 ‘TSR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TSR 국제조정회의(CCTT)의 보리스 루코프사무차장은 “당초 러시아는 경원선이 복원되기를 희망했으나 경의선 복원이 먼저 시작됐기 때문에 당초 희망을 고집할 생각은 없다”면서 “경의선을 거쳐 평양에서 김책∼청진∼나진∼두만강역(평라선)을 통해 TSR와 연결되는 노선을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북한을 방문해 직접 철도상황을 살펴봤던 그는 “현재 북한철도는 단선인데다 선로가 낡아 시속 30∼40㎞밖에 내지 못하며 전력부족으로 통신과 자동신호체계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과 러시아는 최근 푸틴 대통령 방한을 앞두고 TSR와 TKR의 연결을 위해 ‘철도협력위원회’를 설치키로 합의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