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휴면계좌 명단 아인슈타인-프로이트 포함

  • 입력 2001년 2월 6일 19시 00분


스위스 은행은 5일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희생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2만1000개의 휴면계좌를 공개했다. 인터넷 웹사이트(www.dormantaccounts.ch)를 통해 공개된 휴면계좌 명단에는 유대인 출신으로 20세기 물리학과 정신분석학의 태두로 꼽히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과 지크문트 프로이트(1856∼1939)도 포함돼 있다.

독일 태생의 아인슈타인은 1933∼45년 스위스 은행에 1개 이상의 계좌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스위스 국제방송이 전했다. 그는 당시 스위스 특허청에 근무하면서 일반 및 특수 상대성 이론 등 현대 물리학의 기초가 된 주요 이론을 구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의 무의식과 잠재의식 분석으로 정신분석학의 기초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는 오스트리아 국적의 프로이트도 학회 일로 스위스를 자주 왕래했었다. 그는 나치 독일이 오스트리아를 합병하자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피신했다.

이들 두 사람의 은행 계좌가 휴면계좌가 된 이유와 이 계좌에 남아 있는 잔고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휴면계좌가 공개된 것은 홀로코스트 희생자의 스위스 은행계좌에 대한 보상 논란이 제기된 97년 이후 이번이 세 번째. 휴면계좌는 주인이나 유족이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할 수 있도록 앞으로 6개월간 공개된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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