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와지마(宇和島)수산고교 소속의 조업실습선인 에히메마루(499t급)는 이날 하와이 오아후섬 남쪽 18㎞ 해역에서 갑자기 수면으로 부상한 미 핵잠수함 그린빌호(6090t)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실습선에 타고 있던 고교 실습생과 선원 등 35명 가운데 26명(중경상 12명)은 구조됐으나 실습생 4명을 포함해 9명이 실종됐다. 실습선은 수심 550m의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다.
▼관련기사▼ |
- [그린빌호 사고 원인과 파장]美-日 군사협력 표류 위기 |
이번 사고는 인근 해역에서 훈련 중이던 핵잠수함이 주변에 선박이 있는지를 확인하지 않은 채 갑자기 물 위로 떠오르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사고가 발생하자 즉각 유감의 뜻을 표시하고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사고 직후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뜻을 표시하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유감과 애도의 뜻을 전달했다.
현재 사고 해역에서는 미 해안경비대와 해군 소속의 선박 및 항공기들이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기상상태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 핵잠수함과 일본 선박의 충돌사고는 이번이 두 번째로 81년 일본 화물선과 미 핵잠수함 조지 워싱턴호가 일본 가고시마현 근해에서 충돌해 2명이 숨진 바 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