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재단 초청으로 다른 언론사 간부 5명과 함께 최근 서울을 방문한 이란의 개혁파 신문 ‘함바스타기’의 라만골리 골리자데 편집국장(47·사진).
그는 “지난해 초 20여개에 달하던 개혁파 신문이 사법부의 폐간 조치로 현재 4개밖에 남지 않았다”면서 “6월 대통령선거 때까지 보수파의 개혁 언론 탄압은 계속될 조짐”이라고 말했다.
‘결속’이라는 의미의 함바스타기 신문은 하루 판매 부수가 30만부 정도로 개혁파 신문 중 최대 부수를 자랑한다.
골리자데 국장은 “한국도 80, 90년대 정치 상황이 불안할 때 언론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한국 언론인들과 만나 취재 활동의 자유와 편집권의 독립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까지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던 골리자데 국장은 이란 개혁을 주도하는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사이. 하타미 대통령을 ‘친절하고 책임감 있는 인물’이라고 평한 그는 “하타미 대통령과의 친분 때문에 함바스타기 신문도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로부터 폐간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골리자데 국장은 “6월 대선 이전에 하타미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