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티지 지명자는 조만간 상원의 인준을 거쳐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과 함께 미국의 외교 정책을 이끌어가게 됐다.
아미티지 지명자는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부시 전대통령 정부에서 국무부와 국방부를 거치며 한반도 정책에 깊숙이 관여해 온 지한파. 지난 대선 때 부시 후보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참모로 활약했다.
또한 아미티지는 파월 장관이 ‘마음의 친구’ 또는 ‘형제’라고 부를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전임 부장관들과는 달리 국무부를 주도하는 실세 부장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지명자와 함께 새 정부의 대표적인 아시아 전문가인 그는 동맹국 관계의 경중을 떠나 대화와 파트너십을 중시하는 온건 보수주의자로 꼽힌다. 한반도의 긴장 완화가 진척되면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의 감축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으나 지난달 부시 대통령 취임식 때 방미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에게 ‘햇볕정책’이란 용어의 폐기론(본보 1월29일자 보도)을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수출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967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한국 정부에서 훈장을 받은 경력도 있으며 국방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81∼83년), 국제안보 담당 차관보(83∼89년) 등을 역임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