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부장관에 리처드 아미티지 임명

  • 입력 2001년 2월 13일 18시 53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방부 국제안보 담당 차관보(56)를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했다.

아미티지 지명자는 조만간 상원의 인준을 거쳐 콜린 파월 국무부장관과 함께 미국의 외교 정책을 이끌어가게 됐다.

아미티지 지명자는 로널드 레이건과 조지 부시 전대통령 정부에서 국무부와 국방부를 거치며 한반도 정책에 깊숙이 관여해 온 지한파. 지난 대선 때 부시 후보의 외교안보 분야 핵심참모로 활약했다.

또한 아미티지는 파월 장관이 ‘마음의 친구’ 또는 ‘형제’라고 부를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전임 부장관들과는 달리 국무부를 주도하는 실세 부장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 지명자와 함께 새 정부의 대표적인 아시아 전문가인 그는 동맹국 관계의 경중을 떠나 대화와 파트너십을 중시하는 온건 보수주의자로 꼽힌다. 한반도의 긴장 완화가 진척되면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의 감축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으나 지난달 부시 대통령 취임식 때 방미한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에게 ‘햇볕정책’이란 용어의 폐기론(본보 1월29일자 보도)을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수출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1967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한국 정부에서 훈장을 받은 경력도 있으며 국방부 동아태 담당 부차관보(81∼83년), 국제안보 담당 차관보(83∼89년) 등을 역임했다.

<이종훈기자>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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