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린스펀 입을 주시하라

  • 입력 2001년 2월 14일 00시 22분


미국의 경기침체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13일(한국시간 14일 오전)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의 증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린스펀 의장은 의원들에게 상반기 통화정책에 대해 보고한 뒤 경제 상황과 금리인하에 대한 FRB의 견해를 상세히 밝힐 예정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미 경제가 다소 둔화되고 있지만 침체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경기침체 예방에 필요한 금리 조정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USA투데이지가 12일 보도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구체적인 금리인하의 폭과 시기에 관한 언급은 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금융계에서는 FRB가 3월 0.5%포인트, 5월 0.25%포인트 정도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그린스펀 의장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추진하는 1조6000억달러 감세안을 지지한다는 자신의 견해를 재확인함으로써 감세안에 반대하는 민주당 의원들과의 대립이 예상된다.

지난달 25일 “미국 경제가 제로 성장에 육박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던 그린스펀 의장이 다소 낙관론 쪽으로 기우는 것은 최근 발표된 일련의 경제 지수들이 올 하반기 경기회복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기 때문. 1월 미국의 주택과 자동차 판매는 당초 전망을 크게 상회하고 있으며 실업률도 4.2%에 머물러 경기호황 때보다 0.1%포인트 상승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경제전문가들도 올해 경기침체의 가능성을 아주 낮게 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의 12일 블루칩 이코노믹 인디케이터스(BCEI)의 조사를 인용해 발표했다. 유력 경제전문가 50명으로 구성된 BCEI는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2.1%를 기록, 91년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침체까지 갈 것으로 전망한 전문가는 5%에 불과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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