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人 탄 버스 정류장 돌진 9명 사망

  • 입력 2001년 2월 14일 18시 35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14일 한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 수도 텔아비브에서 버스를 몰고 정류장으로 돌진해 이스라엘인 9명이 숨지고 14명이 부상했다. 희생자는 대부분 군인이었다.

이 팔레스타인인은 빈 버스를 몰고 그대로 달아나다 뒤쫓은 이스라엘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채 붙잡혔다. 슐로모 아로니스키 이스라엘 경찰청장은 “이날 사고는 테러 공격인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테러에 사용된 버스는 이스라엘 국영 에게드 버스회사 소유로 팔레스타인 노동자들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수송하는 데 주로 이용되던 차량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이 버스를 도난당했다”고 주장했다.

목격자들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 갑자기 버스가 도로를 벗어나 이들을 덮쳤다”고 전했다.

이날 서안지구 나블루스에서는 팔레스타인 보안장교 아에드 아부 하브가 승용차를 타고 가다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또 13일 가자지구에서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경호책임자인 마스드 아야드 소령이 승용차를 타고 가다 이스라엘군의 로켓공격을 받고 숨졌다.

최근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에 회의적인 강경파 지도자 아리엘 샤론 리쿠드당 당수가 총리에 당선된 뒤 다시 양측간의 충돌이 빈발해지면서 지금까지 수십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팔레스타인측은 “이스라엘군이 지난해 11월부터 적어도 20명의 팔레스타인 저항운동가를 살해했다”며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요원 암살에 대해 곧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스라엘 내각이 최근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정 무효화를 선언한 데 이어 샤론 당선자는 13일 유대인 정착촌 대표들을 만나 팔레스타인 자치지구 내의 폭력사태가 지속하는 한 결코 팔레스타인과의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텔아비브 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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