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범재판소의 설치는 민간단체인 ‘미군 학살만행 진상규명 전민족 특별조사위원회’ 남 북측본부와 해외본부가 추진하고 있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경남 함안군 군북면 장지리에서 피해자와 유족 대표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경남지역에서 발생한 양민학살 사건의 진상규명과 미국 정부의 사과 및 배상,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책의 마련 등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미국 정부의 사과 및 배상과는 별개로 자국민의 피해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진상규명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발행되는 ‘LA 타임스’는 ‘한국인들은 미군이 전쟁 중 그들에게 입힌 상처의 치유책을 찾고 있다’는 13일자 함안발 기사에서 “노근리 사건에 대해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사과표시를 했지만 미군에 의한 다른 무고한 한국인 피해자들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경남 함안에서도 미군의 무차별 기총소사로 많은 양민이 학살됐으며 아직도 피해자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며 당시 아버지와 함께 부상한 함안군 군북면 월촌리 황계일씨(56·농업) 등의 사례를 들었다.
주민대책위는 6·25전쟁 당시 함안에서만 미 육군의 기총소사와 공군의 폭격 등으로 120여명의 양민이 학살당하고 1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함안〓강정훈기자>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