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무덤은 이집트 파라오(왕) 아케나톤 시대의 제사장 메리네이스의 것. 네덜란드 발굴팀에 따르면 아케나톤(기원전 1379∼기원전 1362년 재위)은 집권하기 전 이집트 사회에 풍미하던 다신교가 부패하고 타락한 데 실망해 종교개혁을 선언하고 태양신 아텐을 숭배하는 일신교를 일으켰다는 것.
그러나 발굴팀은 아케나톤이 숨진 후에는 다시 다신교 신앙이 부활됐다고 말했다.
고고학자들은 이 벽화가 높은 수준의 화법으로 그려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원근법은 적용되지 않았으나 인체의 비례와 동작의 자연스러움, 채색의 안정성 등이 현대화를 방불케 하는 수준이고 보존 상태 또한 극히 양호하다는 것.
무덤이 발굴된 사카라 지역은 당시 공동묘지였던 곳이며 이번에 공개된 무덤의 크기는 가로 20m, 세로 10m이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