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경찰은 이 청년이 이날 네덜란드 북부 프리슬란드주 레우와르덴의 한 경찰서를 찾아와 자신이 문제의 바이러스를 만들었다고 밝혀 컴퓨터 프로그램 및 재산 손상 혐의로 구금했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신원과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다.
앞서 13일 미국의 포털업체 엑시트앳홈(ExiteAtHome)은 쿠르니코바 바이러스의 최초 버전이 이 회사 사이트 채팅룸에 전송됐으며 네덜란드가 유포지인 것 같다고 밝혔었다.
또 자신의 ID를 ‘온더플라이(OnTheFly)’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이날 한 인터넷 사이트에 E메일을 보내 자신이 이 바이러스의 제작 및 유포자라면서 인터넷 보안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10대 미녀 테니스 스타 안나 쿠르니코바의 이름을 딴 이 바이러스는 ‘안녕:여기를 체크해 보세요(Hi:Check This!)’라는 메시지와 함께 ‘안나쿠르니코바(AnnaKournikova).jpg.vbs’라는 제목의 첨부파일을 갖고 있다.
이 메일을 클릭하면 바이러스가 사용자의 주소록에 있는 모든 주소로 전송되도록 돼 있어 세계 각처의 컴퓨터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