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취임 후 첫 공식 외유가 될 멕시코 방문을 하루 앞둔 이날 국무부 관리들에게 행한 연설에서 “일부에서는 남미 대륙이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나는 그곳에서 기회와 가능성을 발견했다”면서 “미국의 미래는 캐나다와 남미 국가들의 장래와 분리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멕시코 방문중 ‘아메리카 대륙의 세기’를 건설하기 위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북극에서 안데스산맥을 거쳐 남미 최남단의 혼곶에 이르기까지 아메리카 대륙 전체가 자유무역을 통해 결속될 수 있도록 이웃 국가들과 함께 일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또 “전임 행정부들이 소홀히 다뤄온 이웃 국가들과의 관계 구축에 새로운 관심을 쏟을 것”이라며 “이들 국가와 무역 문화 등의 분야에서 강력한 유대를 형성하는 것이 미 행정부의 기본 공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16일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 이민 에너지 등 현안을 중점 논의한다.
1994년 미국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체결한 멕시코는 캐나다에 이은 미국의 제2 교역국이다. NAFTA 이후 양국간의 교역 규모는 3배로 급증해 93년 800억달러에서 지난해 2300억 달러로 늘어났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