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방한 27일,28일 확정…러 외무차관 공개

  • 입력 2001년 2월 18일 18시 29분


러시아 고위관리가 한―러 양국이 공동으로 발표하기로 한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사진)의 한국방문 일정을 미리 공개했다.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16일 관영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푸틴 대통령이 27, 28일 한국을 방문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관계를 비롯한 국제 정세 전반에 대한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양국은 19일 푸틴대통령의 방한일정을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었으며 그동안 언론에도 보도자제를 요청해왔다. 러시아는 99년 5월 김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도 일방적으로 먼저 방러 일정을 공개했었다.

로슈코프차관의 회견기사는 크렘린궁을 출입하는 이타르타스의 부사장이 직접 썼으며 이타르타스가 러시아 정부관련 주요 뉴스를 외부에 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명백한 약속파기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러시아측의 약속파기를 문제삼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주재 한국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최근 한미정상회담 일정이 한국 언론에 의해 미리 공개돼 문제가 된 것과는 사안과 상대가 다르다”며 “성공적인 정상회담을 위해 사소한 문제는 제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로슈코프차관은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도 확정됐으나 발표는 방문 직전 러시아와 북한양국이 동시에 할 것”이라며 “북―러 정상회담 준비를 위해 곧 북한 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