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胡錦濤)국가부주석이 장쩌민(江澤民)주석의 뒤를 이어 국가주석직과 당총서기직을 물려받을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주룽지(朱鎔基)총리의 후임이 누가 될 것인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인물들은 원자바오(溫家寶·59) 리란칭(李嵐淸·69) 첸치천(錢其琛·73) 우방궈(吳邦國·60) 등 현직 국무원 부총리 4명.
이 가운데 원자바오 부총리가 가장 선두에 서 있다. 그는 지난 3년간 자신이 담당한 농업 및 금융분야에서 큰 성과를 이뤄 주총리로부터 대단한 신임을 얻었다.
우방궈 부총리는 상하이(上海)에서 장쩌민 주석, 주룽지 총리와 함께 근무한 ‘상하이방(幇)’이라는 인연이 있지만 그가 담당한 국유기업 분야의 개혁 실적이 저조해 원자바오 부총리에게 밀리는 형편이다.
외교담당 부총리인 첸치천과 사법담당인 리란칭은 경제담당이 아닌 데다 고령이라는 점에서 원자바오 부총리와 우방궈 부총리에게 밀리고 있다.
3월 개최되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1, 2명의 부총리가 추가 발탁될 것으로 보여 ‘총리 레이스’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고 있다. 부총리 승진설이 나도는 인물들은 쩡페이옌(曾培炎) 국가계획발전위 주임과 다이샹룽(戴相龍) 인민은행장, 샹화이청(項懷誠) 재정부장, 저우융캉(周永康) 쓰촨(四川)성 당서기 등 4명.
이들 중 일부가 부총리로 합류하면 차기 총리를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