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 바그다드공습]이라크 "대미 보복" 긴장고조

  • 입력 2001년 2월 18일 18시 59분


‘힘의 외교’를 강조해온 미국의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출범 이후 첫 군사행동으로 이라크를 공습,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충돌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중동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라크는 이를 “중대한 침략행위”로 규정, 대미 보복을 선언했고 러시아와 중국은 “국제안보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맹비난했으며 프랑스도 “적절치 못한 행동”이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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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는 16일 밤(한국시간 17일 새벽) 이라크 북부와 남부의 비행금지구역을 감시하는 미국과 영국 전폭기들을 위협해온 바그다드 남쪽의 방공지휘통제소 5곳을 ‘자위 조치’의 일환으로 공습했으며 “전폭기들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무사귀환했다”고 발표했다. 미 영 전폭기들이 바그다드 근교를 공습한 것은 2년만이다.

그레고리 뉴볼드 미 합참작전국장은 “공습에 미 영의 전폭기 24대가 투입됐으며 효과적 공습으로 이라크의 방공체계를 무력화시켰다”고 밝혔다.

미 CNN방송은 바그다드 근교 10㎞ 이내의 방공지휘통제소 5곳 외에 레이더 관련시설 20곳도 공습의 대상이었다고 전했다.

부시 미 대통령은 “미국은 비행금지구역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이라크가 대량파괴무기를 생산할 경우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라크는 17일 사담 후세인 대통령 주재로 혁명평의회와 집권 바트당 지도부 등 군 정 핵심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소집해 미국에 대한 군사반격 방안과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미국에 군사 기지를 제공하고 있는 국가를 공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관영 이라크통신(INA)이 17일 보도했다.

이라크 국영 TV 방송은 공습으로 최소한 여자 1명이 사망하고 노인과 여자, 어린이를 포함해 1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윤양섭기자·외신종합연합〉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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