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부시 미 대통령 '범죄자' 비난

  • 입력 2001년 2월 18일 22시 22분


이라크는 18일 바그다드 공습 재개를 명령한 조지 W부시 미 대통령을 '난쟁이'에 '범죄자'라며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부었다.

이라크의 부시 대통령에 대한 공격은 이날 수 천명의 바그다드 시민들이 `대미(對美) 성전'을 부르짖으며 이틀째 반미 가두시위를 벌이는 것과 때를 같이해 이뤄졌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아들 우다이가 발행인으로 있는 바벨 지(紙)는이날 부시 대통령을 '범죄자'로 호칭, "이 범죄자는 이라크를 대적함에 있어 (지난91년 걸프전을 일으켰던) 그의 아버지보다 조금도 나을 게 없다"며 "`검은 집'에 살고 있는 신종 난쟁이는 패배의 쓴맛을 본 자기 아버지보다 업무 수행에 있어 조금도능력이 나을 게 없다"고 비난했다.

이라크가 지난 1월 20일 부시 대통령 취임이후 부시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난을 퍼부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신문은 지난 16일 전격 단행된 미국과 영국기들의 이라크 공습 재개는 "이라크와 이라크 국민들에 대한 미국과 시온주의자들의 음모"라고 규정, "미국의 행동 여하에 상관없이 이라크 국민들은 그같은 공격에 오히려 자신의 권리를 방어할결의와 저항의지를 강화해 나갈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라크 집권 바트당 기관지도 부시는 지난 91년 걸프전이후 아랍권과국제무대에 불어닥친 정세변화를 장악하는데 실패했다며 공습이후 국제사회로부터의터져 나오고 있는 연이은 대미 비난이 바로 "그의 우둔성과 거만성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약 5천명의 성난 시위대는 이날 바그다드 중심가에 운집, 이라크와 팔레스트인 국기를 휘두르며 부시 대통령과 미국을 강력히 성토, "사담(이라크 대통령)은우리의 영원한 대통령" "우리 모두는 해방전사"라며 대미투쟁을 공언했다.

이와 함께 바그다드 남부및 북부 인근 지역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는 2천-3천여명의 군중들이 궂은 날씨에도 거리를 누비며 반미 시위를 벌였다.

[바그다드=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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