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 중동 합동훈련…아랍권 자극 우려

  • 입력 2001년 2월 20일 18시 22분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으로 중동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이스라엘이 19일부터 5일 동안 합동군사훈련에 돌입했다.

양국 군은 이날 네게브사막에서 가상표적을 향해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시작으로 합동훈련에 들어갔다.

마틴 다우니 미 육군 대변인은 “미사일을 사용해야 할 경우에 대비해 이스라엘군과 합동훈련을 실시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측은 이라크와 인근 아랍 강경파를 자극할 것을 우려해 “미사일 훈련은 오래 전에 예정돼 있던 것으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보복 위협에 대한 대응은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에 독일을 제외한 유럽 각국은 대부분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이라크 공습은 중동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데 역행하는 조치’라며 입을 모아 비판했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와 로마 교황청도 “공습이 중동지역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으며 스페인 아일랜드 정부도 우려를 표시했다.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19일에도 2만7000여명의 시민이 집회를 갖고 대미 결사항전을 다짐했다. 사둔 하마디 이라크 국회의장은 이날 다른 아랍권 국가 의회에 ‘24일을 분노와 항전의 날로 정해 모두 궐기하자’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이슬람 무장저항단체인 하마스의 행동대원 마후무드 엘 마디니(25)가 19일 이스라엘군 저격수가 쏜 것으로 보이는 총탄을 맞고 숨졌다.

〈외신 종합 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