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北 쇠고기 원조협상 시작…佛르몽드, 스위스 지원 비난

  • 입력 2001년 2월 20일 18시 35분


독일과 북한은 20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독일산 쇠고기를 북한에 원조하는 문제에 관한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에 참여할 베를린 주재 북한 이익대표부의 한 관계자가 19일 국제기구를 통한 공정 분배 보장 요구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관계자는 독일이 제공할 쇠고기(최대 20만마리분)의 광우병 감염 우려와 관련해 “철저한 검역을 통해 정상적인 쇠고기임이 확인될 경우 원조를 받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위스 정부는 19일 북한에 700만프랑(약 12억6000만원)어치의 쇠고기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정부는 1997년 45t의 쇠고기를 제공하는 등 지금까지 세 차례 북한에 쇠고기를 지원했다며 “광우병 감염 우려가 있는 쇠고기는 북한에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스위스가 북한에 자국민이 기피하는 쇠고기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데 대해 윤리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스위스가 ‘양심을 싼값에 팔아 넘기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르몽드는 20일 “스위스 소들이 미치지 않았다면 북한 주민을 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비꼬고 지난해 스위스에서 광우병 발병 건수가 30여건에 이른다는 사실로 미루어 “안심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파리〓김세원특파원·베를린¤〉

clair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