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시민단체, 美 담배업체 상대 3조원 규모 손배소 검토

  • 입력 2001년 2월 21일 01시 01분


대만 시민단체는 미국 담배제조업체들이 제품의 유해성을 고의로 은폐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을 상대로 적어도 26억달러(약 3조2500억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금연운동을 벌이고 있는 존 퉁 재단을 포함한 대만 내 15개 시민단체는 “세계 금연의 날인 5월31일 이전에 민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면서 “피해보상 청구액 26억달러는 타이베이(臺北)시 흡연인구 수를 기준으로 미 국내법에 따라 잠정적으로 산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존 퉁 재단의 관리들은 “미국 담배업체들이 암과 심장질환 등 흡연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병에 대한 경고문 표시 의무를 소홀히 했을 뿐만 아니라 담배의 중독성에 대해서도 거짓말을 일삼았다”고 비난했다.타이베이 시의회측은 “다음달 25일 회의 때 시민단체의 소송계획을 승인할 예정”이라며 “대만 내 모든 시의회가 소송계획을 승인하면 피해보상 청구금액이 2400억달러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 AFP 연합>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