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서울발 1면 화제기사를 통해 “세계화 바람이 휩쓸면서 한국의 여성들은 코를 높이고 턱을 깎고 쌍꺼풀 수술을 하는 등 더욱 서구적인 미를 추구해 왔다”고 지적하고 “최근엔 젊은 여성들이 세계적인 슈퍼 모델처럼 날씬한 다리를 갖겠다는 생각에서 굵은 종아리를 타깃으로 삼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종아리근육 제거수술은 성형수술 광풍이 불고 있는 한국에서도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한국은 이같은 극단적인 성형수술이 일상적으로 행해지는 유일한 국가라는 사실을 의사들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특히 한국의 예비신부들 사이에 혼전 성경험을 숨기기 위해 파열된 처녀막을 복원하는 수술이 인기를 끌고 있어 이 수술이 성형의사들 사이에 규모는 작지만 안정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고 전하고 “한국 남성들은 혼전 성관계를 즐기고도 결혼할 때는 배우자가 순결하기를 원한다”고 꼬집었다.
종아리근육 제거수술은 수술 후 오랫동안 통증이 남고 고갯길을 오를 때 힘이 드는 등 후유증이 있음에도 많은 여성들이 ‘무 다리’에 따른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기보다는 차라리 신체적 고통을 감수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은 한 여성이 자신의 부모마저 ‘축구선수 같다’고 놀리는 것을 견디다 못해 종아리근육을 제거하는 수술을 한지 9개월이 지난 뒤에도 통증을 느끼면서도 수술결과에 만족해하는 웃지 못할 사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의 젊은 여성들이 날씬한 종아리를 가지려고 하는 것은 전통적인 관습과 현대 의학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한국의 평균적인 소득수준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보다 높아 더 많은 여성들이 수술비용을 감당할 수 있게 됐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