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럽사령부는 이날 이라크 북부 비행금지구역을 합동 순찰하던 연합군 항공기들을 향해 이라크가 대공포를 발사했으며 미군기가 이에 대한 응징으로 북부 모술 부근의 방공포기지와 레이더기지를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작전은 미군이 단독으로 실시했으며 폭격에 나선 미군기는 모두 터키의 기지로 무사히 귀환했다.
이라크 국방부는 이날 “미군과 영국군의 군용기들이 터키의 지원을 받아 이라크 영공을 침범했으나 이라크 방공망의 포격을 받고 터키 기지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국제관계 책임자 레오니드 이바쇼프 장군은 22일의 폭격이 국제 여론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라며 “군사적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야만적이고 비인간적인 처사”라고 맹비난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이 전했다.
이날 폭격은 16일 바그다드 부근의 남부 비행금지구역 외곽에 있는 25개 방공망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 이후 아랍 세계의 비난이 들끓고 미국과 영국이 새로운 대 이라크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
외신은 16일의 폭격에 대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성공’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개당 30만달러(약 3억8000만원)를 넘는 ‘스마트’탄의 명중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