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 교재에는 ‘오키나와(沖繩)의 구메시마에서는 조선인 구(具)씨가 일본군에게 살해됐다. 부인과 자녀 5명도 함께 살해됐다. 조선사람이라 연합군 첩자가 되기 쉽다는 이유에서였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중학교 2학년 교재에는 ‘중국의 한 마을에서는 3000명 가량의 마을 주민 모두가 기관총으로 살해당했다’는 내용이 소개됐다. 또 일본군이 중국인을 생매장하는 장면과 일본도로 참수하기 직전의 사진도 실려 있다.
일본사회 내의 우파를 대변해오고 있는 산케이신문은 26일 “이 교재는 너무 편향적”이라면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한다는 학습지도요령에 어긋난다”고 맹공했다.
그러나 이 책을 편집한 교직원노조측은 “사실(史實)에 입각한 편집을 목표로 했다”며 “일본의 가해행위를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은 학습지도요령에 결코 어긋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